자일리톨 검, 산타마을, 노키아 정도였던 핀란드라는 국가의 이미지에 교육 강국 이라는 말이 붙은게 10여년 정도 된 것 같다. 핀란드 교육 열풍이 교육계를 넘어 사회현상이 되었다고 말할 정도이다. 인터넷에 핀란드라고 치면 교육 관련 수많은 기사와 자료가 쏟아진다. 몇년 전 피사(PISA) 검사에서 핀란드가 1위를 한 것이 여러 국가의 주목을 받은 것도 있고, yes24에서 핀란드 교육 관련 단행본을 검색해 보니 일본에서 먼저 핀란드 교육을 배우자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이 핀란드 교육을 배우기 위해 해외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2006~7년 일본에서 핀란드 교육을 소개하는 책이 먼저 나오고이후 한국에서 2008년 이후 핀란드 교육 책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다.출처 yes24 책검색 "정말 핀란드 교육이 배울 점이 많은지?" "PISA 1위를 한 핀란드는 도대체 어떤 비결이 있는지?"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저자는 자신의 핀란드 4년 체류 경험으로 답해 준다. 저자는 핀란드 대학에서 핀란드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래서 핀란드의 언어, 사회, 교육에 대해서 우리나라 어떤 사람보다 잘 알수 있는 위치에 있다. 저자는 핀란드라는 국가, 핀란드 민족의 역사와 지리부터 시작해서, 언어 연구자답게 핀란드어의 특성과 한국어와의 관계, 그리고 체류하면서 보고 겪은 것과 관련하여 핀란드 사회의 여러 모습과 교육의 오해와 진실, 핀란드의 교육제도에서 배울 점이 있는지를 우리 교육제도와 비교하며 책을 전개한다. 우선 저자는 책에서 핀란드 인과 핀란드라는 국가의 여러 모습을 저자의 경험과 시선을 통해 보여준다. 고위도에 위치하여 여름이 매우 짧은 핀란드의 자연지리는 에어컨이 없고 더위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생활상을 가져왔다는 점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핀란드 인의 정체성은 핀란드어, 깔레발라라고 저자는 본다. 핀란드가 하나의 국가를 유지한 역사를 살펴보면 역경 그 자체었단 생각이 들었다. 스웨덴에게 600여년, 러시아에게 100여년의 지배를 받았다는 사실만 추상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에 독일과도 관련이 있었고 또 소련 바로 옆에 있어서 냉전의 최전선에서 중립과 국가를 지키는 데에도 엄청나게 고생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전쟁, 계속전쟁, 나토와 바르샤바 사이에서의 중립, EU 가입 등... 핀란드가 자신들을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면 스웨덴의 한 지방, 소련의 연방국가 중 하나로 전락했었을수도 있었다니... 고난 속에서도 핀란드어와 문화를 지키고 국가가 여전히 건재하는 것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국가로 성장한 사실이 놀라웠다. 산업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노키아는 오히려 핀란드 산업의 곁다리였다는 사실도 충격이었다. 핀란드에는 차에 에어컨이 없다. 여름에 차 안에 30명 정도가 탔는데 태양이 내리쬐면 차 안이 무척 덥다. 그런데 에어컨이 없고, 창문도 열리지 않는다. 추위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겨울 추위에 대비하는 시설은 잘 되어 있지만 가끔씩 찾아오는 여름 더위에 대한 대비는 전혀 없다. 당연하다. 핀란드 사람들은 그런 날씨를 제일 좋아하니까.(p.29) 1917년 핀란드가 독립을 하기 전까지 핀란드라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았다. 독립을 하기 전인 1990년대 핀란드어를 글로 쓸 수 있는 사람은 인구의 1/10에 불과했다. 당시에 핀란드어를 지킬 것인지 아니면 스웨덴어를 따라갈 것인지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핀란드에는 인구의 95% 이상이 핀란드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 600년이나 다른 언어의 지배를 받는다면 모국어를 잃어버리거나, 자의적으로 또는 타의에 의해 지배자의 언어를 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들은 모국어를 지켰다. (p.47) 핀란드는 동쪽 지역 전체가 소련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이다. 이렇게 폭넓은 지역이 소련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면서 소련의 속국으로 전락하지 않은 유럽국가는 핀란드가 유일하다. 이는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p.213) 그냥 공산주의 아니니까 EU 가입했겠지 하고 추상적으로 생각했는데..이전까지의 러시아와의 관계, 중립정책 등에서 다시 전환한 것이기에국가적으로 큰 결단이었다고 한다. 아직 나토는 가입안했다는 점도 놀랬다. 만약 노키아가 무너진다면 핀란드 경제가 무너질까? 단연코 핀란드 경제는 무너지지 않는다. 핀란드에는 노키아 말고도 미래 사회를 주도할 많은 기반 기술이 축적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핀란드가 전통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금속, 기계, 제지, 펄프, 선박 산업이 건재하다. (...) 오울루 경제 클러스터에서 집중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바이오 산업도 있다.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환경 관련 사업도 발달되어 있다. (p.261) 그리고 핀란드의 사회와 교육의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과연 핀란드 교육의 성공이 무엇이었을지를 시중 여러 책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게 접근한다. 핀란드 교육 하면 교사가 다 석사이고 교육예산이 많고 학생 간 경쟁이 없다 등의 장점을 겉만 번지르르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그렇게 외적인 제도를 뜯어고친다고 해도 소용없을 것으로 보았다. 핵심은 핀란드 교육 이 아니라 핀란드의 사회 속 교육 이기 때문이었다. 핀란드는 건국 초기부터 복지 정책을 실시했다. 그런데 개인이 자신과의 경쟁을 하며 성장하고자 하고, 사회 분위기가 보조금 받고 편하게 사는 것을 혐오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걱정하는 소위 복지병 이 없다고 한다. 사실 핀란드도 학생 간 경쟁이 없다 뿐이지 학생이 자신과의 싸움에서 져서 스트레스,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낙오자가 있으면 그 학생을 평균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교사와 사회가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자의 아들이 한국의 초등학교로 입학하려고 했는데, 우리말이 서툴다고 하니 1년 뒤에 입학시키라고 했다는 상황과 너무 대조적이었다. 핀란드였으면 그 학생에게 보조교사를 붙여줬을 것이라고... 남들이 힘들게 일해서 낸 세금으로 무위도식하는 삶을 근본적으로 싫어한다. 그리고 그 사회에는 일을 하라는 무언의 사회적인 압박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들은 일을 하고 싶어한다. "북유럽의 외로운 늑대"는 남의 도움으로 사는 것을 거부한다. 그래서 핀란드 사회가 유지되고 있다. (p.84) 핀란드 학교 교육에서 학습 부진아를 위해서 전문교사를 초빙해서 따로 교육한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라움을 표시한다. (...) 그런데 그들에게는 그러한 교육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원래 쓰여 있는 교육의 1차적인 목표를 수행하는 과정에 불과하다. 지적인 성장이든, 정신적 성장이든 미래에 사회 생활을 할 수 없는 핀란드인이 생겨나는 일을 핀란드는 거부한다. 이것은 핀란드라는 국가의 자존심이다. 그들은 한 사람이라도 그러한 핀란드인을 만들어 내는 것은 국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라고 간주한다. (...) 국가도 사회도 그 책임을 떠안을 각오가 되어 있다.(p.117) 핀란드인은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관여하기를 꺼려하고, 다른 사람이 자기의 생활에 끼어드는 것도 아주 싫어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어려움이 있거나, 고민이 있어도 같이 상의할 만한 주변 동료가 없다. 그들은 오직 혼자서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 인생의 무게를 지고 있다.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은 쉽게 고립될 수 있다. 핀란드에 우울증 환자가 많고, 자살률이 한때 세계에서 1위였던 이유를 단순히 어둡고, 추운 날씨의 탓으로만 돌릴 일이 아니다. (p.149) 결국 핀란드 교육의 성공 비결은 앞 부분에서 언급한 핀란드 인이 살아남기 위한 역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의 유지를 위해 국민 한명한명의 교육을 책임져서 사회와 국가가 학교가 되어야 했다. 그러기에 애국심과 개인에 대한 관심, 노력과 열정이 있는 교사가 있게 되었고 그것은 교사 개인만의 노력이 아니었다. 저자는 교육에서 교사를 중심으로 두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한다. 사실 우리나라의 현재 교사 질도 핀란드 못지 않다. 하지만 학부모나 사회 일각에서는 교사가 교육 적폐이고 개혁의 대상인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그리고 정권과 교육관료가 바뀌면 외적인 교육제도와 시설이 뜯어고쳐지고 정작 교실 내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에는 관심이 없다. 지금도 묵묵히 학생 하나하나를 바라보고 있는 교사를 믿고 지원하면 사회 전체의 신뢰와 성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한국에서처럼 학생들은 중간고사, 기말고사 두 번만 잘 보아서 남들보다 앞서면 되는 시스템이 더 좋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왜냐하면 핀란드 학생들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 평상시에도 항상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이루어지는 발표, 문제풀이, 과제 토론 등이 모두 성적에 반영된다. (...) 시험 전에 소위 벼락치기 공부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핀란드 학교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p.136)
교육 강국 핀란드, 또 다른 교육 강국 대한민국!
핀란드는 우리에게 신비로운 나라, 최고의 교육 국가, 그리고 복지 국가로 알려져 있다. 세계 국가 경쟁력 1위인 핀란드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핀란드는 불모지 당에 예쁘게 가꾸어 놓은 정원 같은 나라이다. 그 정원에는 소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야생 풀 뿌리를 잘 가꾸어서 꽃을 피웠다. 그리고 작은 나무에 물을 주고, 가지를 쳐 가면서 우뚝 선 아름드리 나무로 키워냈다. 본래 그 땅은 척박했다. 그들은 외로운 늑대처럼 자기의 영토를 지켰고, 그들의 종족을 보존했다.
이 책은 오늘의 핀란드란 국가를 탄생시키기 위해 핀란드인이 겪은 고난과 역경은 어떤 것이고, 힘든 과정을 헤쳐나가기 위해 짜낸 지혜는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핀란드에서 4년간 핀란드를 공부하고, 핀란드를 직접 겪은 저자가 핀란드 사회, 핀란드 사람, 그리고 쉬이 자료를 찾기 힘든 핀란드의 역사와 외교를 파헤치며 왜 핀란드를 북유럽의 외로운 늑대 라고 하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제1장 핀란드는?
핀란드의 지정학적 위치
핀란인과 날씨
백야와 극야!
핀란드에서 겨울 나기
핀란드의 여름
미까 온 수오미? 께이따 메 올렘메?
민족서사시 깔레발라
핀란드인과 깔레발라
핀란드인에게 핀란드어는?
신기한 핀란드어의 생존
핀란드인의 언어 보존
엄마들을 교육하라
핀란드어와 한국어의 관계?
우리에게 한국어는 어떤 의미?
제2장 핀란드 사회 그리고 핀란드인
북유럽의 외로운 늑대
핀란드인의 애국심
가장 뜨거웠던 사우나
핀란드인과 사우나
핀란드인과 술
맥주 한 잔의 의미
핀란드인은 왜 일을 할까?
타고 났을까? 교육된 것일까?
다른 사람이 하고 있다면?
핀란드인의 별장 생활
자연과 함께 하는 삶
핀란드에서도 물이 잘 팔릴까?
년대에 자연보호법?
최후의 먹을거리 녹색의 금
제3장 핀란드의 교육
교육강국, 한국과 핀란드
핀란드의 교육 경쟁력
왜 핀란드 교육에 관심을?
한 사람의 낙오자도 만들지 말라
교육 예산이 많아서
교사의 석사학위?
핀란드처럼 바꾸면 가능할까?
빠이바꼬띠에서는 무엇을 배울까?
특별한 초중등 교육과정이 있을까?
핀란드의 학교에는 경쟁이 없다?
적절한 평가 방식
핀란드에만 있을까?
핀란드라는 학교
천국과 지옥?
정말로 천국일까?
핀란드의 교사! 그들은 특별한가?
교사들의 경쟁력은?
한국 교육의 모델일까?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
제4장 핀란드어 그리고 영어 교육
모국어가 본질이다
온꼬 수오미 바이께아?
핀란드인은 모두 영어를 잘할까?
영어를 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우리의 영어 교육을 돌아보면?
한국과 무엇이 다른가?
쓰기 중심의 영어 교육
모국어 기반 교육
핀란드어가 영어 학습에 어떤 도움을 줄까?
대학 강의에서 핀란드어는?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은?
본질은 영어가 아니다
제5장 핀란드의 역사와 외교
핀란드라는 국가의 탄생
겨울전쟁과 계속전쟁
계속전쟁 속의 핀란드
스웨덴, 러시아와의 아이스하키
NAT와 바르샤바의 갈림길
중립선언이 끝이 아니다
핀란드에서 역사란 무엇인가?
핀란드의 역사 서술
위대한 지도자 께꼬넨
EU 가입은 역사적 사건이다
제장 핀란드의 산업과 미래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노키아는 신화일까?
왜 이렇게 튼튼할까?
이것도 핀란드산인가?
핀란드의 디자인은?
나라는 작지만 특허가 있다면?
핀란드 산업의 특징은?
핀란드는 노키아 공화국인가?
핀란드에도 위기가 올 수 있다
핀란드에 미래는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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