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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메뉴첩


나오키 상 수상작가, 가쿠다 미쓰요의 작품에는 공감 가는 문장이 많아 늘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가볍게 읽기 좋은 연작집 <그녀의 메뉴첩>은 요리를 소재로 한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채로운 요리의 향연에 일단 매혹당하고 그 속에 담긴 사랑에 취하는 기분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음식이란 윤활유 같은 것이 아닐까. 우리는 지인들을 만나면 식당이나 카페에 가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는 “차 한 잔 하실래요?”, 누군가와 인사를 나눌 때도 “언제 밥 한번 먹자” 라고 하지 않는가. 서먹한 사이라도 함께 음식을 먹으면 화제도 풍부해지고 더 친밀해지는 교감을 나누면서 어색함을 날려버릴 수 있다. 누군가를 위해 요리를 하는 기쁨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나누는 동질감도, 그리운 사람을 추억하는 애틋함도, 모두 음식에 담겨있다. 그런 모든 마음을 담은 15편의 이야기다.· 첫 번째 메뉴 사랑이 떠났다 [recipe_ 화려한 프랑스식 풀코스]· 두 번째 메뉴 뜻밖의 소풍 [recipe_ 따끈따끈한 중국식 지마키] · 세 번째 메뉴 가끔은 일탈을 꿈꿔도 좋아 [recipe_ 상큼한 미트볼 수프] · 네 번째 메뉴 추억으로 가는 출구 [recipe_ 달착지근한 단호박 찜] · 다섯 번째 메뉴 잘난 내 남자친구에게 [recipe_ 소박한 매실장아찌] · 여섯 번째 메뉴 혼자여도 괜찮아 [recipe_ 매콤한 태국 요리] · 일곱 번째 메뉴 거식증 소녀 [recipe_ 말랑말랑한 치즈 피자] · 여덟 번째 메뉴 최악 따위 밟아버려 [recipe_ 진한 국물의 손우동] · 아홉 번째 메뉴 게으른 연인을 위한 충고 [recipe_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송이버섯밥] · 열 번째 메뉴 초스피드 실연 [recipe_ 부드러운 슈거볼 쿠키] · 열한 번째 메뉴 세상을 떠난 그녀와 만나는 법 [recipe_ 훈훈한 전골]· 열두 번째 메뉴 너와 함께 해서 좋아 [recipe_ 예측불허의 맛 만두요리] · 열세 번째 메뉴 길을 잃어버렸어 [recipe_ 일 년에 한번 만드는 생선말림] · 열네 번째 메뉴 애인이 지겨워졌을 때는 [recipe_ 칼로리를 낮춘 그라탱] · 열다섯 번째 메뉴 그래도 너만을 사랑할게 [recipe_ 푸릇푸릇한 초밥]이 사랑스럽고 군침 도는 열다섯 편의 이야기를 모두 읽어갈 즈음이면 그동안 무심히 지나치며 살았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새삼스럽게 느껴질 것이다. 요즘 쿡방이 대세라곤 해도 트렌드를 등에 업은 브라운관 속 요리 방송의 홍수로 인해 요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오히려 물리는 기분이 들던 참인데 이 책으로 인해 조금쯤 요리에 관심이 생겼다. 혼자 식당에 가지 못하는 편은 아니지만 역시 음식은 함께 먹어야 더 맛있는 것 같다. 특히 내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본다는 건 참 흐뭇한 일이다. 사실 요리라는 게 값비싼 재료나 거창한 조리법이 맛을 좌우하는 건 아니고 엄마의 손맛처럼 음식에 깃든 정성이 가장 중요한 맛이 아니던가. 그건 그렇고 오늘 뭐 먹지?
사랑이 떠나고, 사랑이 지겹고, 사랑이 그립고, 사랑이 무섭지만, 어느덧 요리 라는 매개체로 사랑을 깨닫는 사람들. 그녀의 메뉴첩 은 사랑 한가운데 놓인 열다섯 명 주인공들의 기쁨과 슬픔, 분노와 즐거움을 담은 가쿠다 미쓰요의 연작 소설이다.

사랑을 잃고 자신만의 특별한 식탁을 준비하는 교코, 매일 반복되는 가사와 육아에 지친 아내를 위해 저녁을 준비하는 겐이치, 오랜 시간 마음의 빚을 안고 살아온 엄마에게 뜻밖의 선물을 보내는 아키라... 이렇게 작품 속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독특하면서도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누군가와 진정으로 소통하기를 원하는 이들은 요리를 통해 서로 소통하고, 관계를 이어간다.


첫 번째 메뉴 사랑이 떠났다
recipe_ 화려한 프랑스식 풀코스

두 번째 메뉴 뜻밖의 소풍
recipe_ 따끈따끈한 중국식 지마키

세 번째 메뉴 가끔은 일탈을 꿈꿔도 좋아
recipe_ 상큼한 미트볼 수프

네 번째 메뉴 추억으로 가는 출구
recipe_ 달착지근한 단호박 찜

다섯 번째 메뉴 잘난 내 남자친구에게
recipe_ 소박한 매실장아찌

여섯 번째 메뉴 혼자여도 괜찮아
recipe_ 매콤한 태국 요리

일곱 번째 메뉴 거식증 소녀
recipe_ 말랑말랑한 치즈 피자

여덟 번째 메뉴 최악 따위 밟아버려
recipe_ 진한 국물의 손우동

아홉 번째 메뉴 게으른 연인을 위한 충고
recipe_ 세상에서 가장 비싼 송이버섯밥

열 번째 메뉴 초스피드 실연
recipe_ 부드러운 슈거볼 쿠키

열한 번째 메뉴 세상을 떠난 그녀와 만나는 법
recipe_ 훈훈한 전골

열두 번째 메뉴 너와 함께 해서 좋아
recipe_ 예측불허의 맛 만두요리

열세 번째 메뉴 길을 잃어버렸어
recipe_ 일 년에 한번 만드는 생선말림

열네 번째 메뉴 애인이 지겨워졌을 때는
recipe_ 칼로리를 낮춘 그라탱

열다섯 번째 메뉴 그래도 너만을 사랑할게
recipe_ 푸릇푸릇한 초밥

작가의 말 요리와 나, 그리고 어머니
옮긴이의 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맛있는 메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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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가필드는 전방위적인 글을 쓰는 작가다. 지도에 대해서 썼다가(『지도 위의 인문학』), 시간에 대해서 썼다가(『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편지의 역사에 대해서도 썼다(『투 더 레터』). 번역된 것 말고도, 철도와 기차 여행에 대한 책, 화학과 색체에 대한 책, 프로레슬링에 대한 책도 썼다고 약력에 소개되어 있다. 관심거리의 다양함도 놀랍고, 그걸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내는 능력도 놀랍다. 『당신이 찾는 서체가 없네요(Just My Type)』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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